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현대인들이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우리 개인은 누군가에게는 어린왕자 속 어린왕자이다.
또 장미가 되고 싶어 하는 누군가를 오늘도 바라본다. 하지만 그렇기에 우리는 그 누군가에게는
여우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다른 행성들에서 만난 ‘부정적으로 그려진 인물들’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끊임없이 관계하며 살아간다. 특히 팬데믹이 끝난 지금 우리는 비로소 다시
마주 보고 관계한다. 이는 또 다른 관계의 국면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관계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다시 시도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의미한다. 물론 모든 이들에게 어린왕자가 될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무언가’가 될 필요도 없다. 우리는 이제 다시 고민을 시작할 때가 되었다.
우리는 무엇이 되어야 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국악, 무용, 그리고 어린왕자
이러한 메시지를 국악과 무용을 바탕으로 하는 음악극으로 전달하고자 한다. 우리가 국악과 무용을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국악을 기반으로 하는 음악으로 기존에 어린왕자의 스토리와 어린왕자의
수많은 2차 창작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가려는 것이 1차 목표이다. 해당 극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전래동요를 차용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동서양으로 구분 지어져 있던 예술의 간극을 좁힌다.
또한 몸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극의 흐름을 진행하면서 모든 관객이 본 공연에 가장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관객석에서 존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어, 영어와 같은 언어들로 이루어진 의사표현은
번역의 과정에서 그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런 점들을 우려해 본 공연을
접하는 그 누군가의 언어 능력에 관계없이 본 공연이 보여주고 싶은 바를 마음껏 받아들이게 하며
자신만의 의미를 가져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무용이라는 형태의 또 다른 의사 전달 방식을 선택하였다.